장벽이 있는 게 좋더라
Added 2019-08-24 13:38:35 +0000 UTC모 팟캐스트를 듣다가 유세윤씨가 나왔던 에피소드를 들었다. 코미디언으로 개그 프로그램과 예능 방송 모두에서 최고의 위치라 할 수 있는 유세윤씨가 라디오에 나와 이야기하는 걸 듣는 건 재미있었다. 성공한 사람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있지 않나.
유세윤씨는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예전에 비해 '그럴 수도 있구나' 라는 태도로 상대방의 다름을 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긴 했다. 하지만 유세윤씨의 포용은 그 범위가 엄청나게 컸다. 절친으로 알려진 장동민, 유상무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믿지 않지만 친하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패널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며 "어떻게 신뢰하지 않는데 친구로 지낼 수 있죠?" 라고 물으니, "같이 놀면 재미있으니까요. 걔가 거짓말하는 걸 제가 알고, 제가 안 믿는 걸 걔도 알아요. 그러니까 그냥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라고.
"저한테 둘 다 000원씩을 빌려가고 아직도 안 갚았어요. 가끔 명품 옷을 입고 있다가 저를 만나게 되면 흠칫 놀라는 게 보여요. 근데 전 신경 안써요. 더 많이 안빌려준 게 어디에요. "
"어떤 경우는 정말 믿었는데 알고보면 거짓말이었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전 그냥 저를 탓해요. 아 그것도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9를 안 믿었는데 1 그걸 믿어서 속았네. "
"친한 것과 믿는 건 달라요. 전 그 두사람을 하나도 안믿어요.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요. 신뢰가 있어야만 우정이 있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요. "
가만 듣고 있으니, 나와는 그런 부분은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역시 모두가 정말 다르구나. 확실히,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모든 경우에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 받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 것 같았다. 그럴 수 있으니까. 앞으로의 나는 어떨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나는 '그럴 수 없는' 선이 확실히 있는 사람이다. 많은 경우 그럴 수 있더라도 '에이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을 침범당하는 순간 스트레스 받는 것도 사실이고.
지금으로서는 '그럴 수 없는' 기준이 있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 멋져 보인다. 모든 일에 화내지 않고 해탈한 듯 넘어가는 사람보다는, 본인의 기준에서 분노할 일이 있을 때 시원하게 분노하는 사람이 좋다. 본인 기준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장벽을 세우는 사람이 좋다. 왜냐하면...
왜일까? 생각해보니 답이 또 단순하더라.
장벽이 있어야 내가 그 안에 들어갔을 때 뿌듯하고 기분 좋잖아.
*내일 오후 1-2시경 방송 켤게요 :) ! 공부하고 노래하는 뱅송
Stream at around 1-2PM tomorrow! Let's study and sing together *
Comments
유세윤은 당햇어요! 돈이 너무 많은 분이라 신경 안쓸 뿐 큰돈을 빌려주고 못받앗다구 ㅋㅋㅋ
EUNZEL
2019-08-25 10:29:26 +0000 UTCI wholeheartedly agree. Having trust isn't necessary for casual "hey how do you do" (say at work), but for anything more personal, trust is absolutely vital. It'd be extremely odd/weird without it.
Praveen
2019-08-25 03:29:54 +0000 UTC오늘 글 재밌네요. 내가 당하지만 않으면 사기꾼과도 척을 지지 않고 두루두루 알고 지내야 나중에 도움받는다는 말을 들었었는대 이 글이 마음에 와 닿네요 ㅎㅎ. 그리고 "은젤님 꽉 막힌 사람이네"했는데 장벽안에 있고 싶은 은젤님 ㅋㅋㅋ
2019-08-24 19:51:25 +0000 UTCAgreed. The levels of friendship is key. I do not need to fully trust the person I occasionally have lunch with. We can still chat (but I may leave out some details I don't trust that person with). For closer friendships, trust is key. Otherwise I could not trust the person with secrets or the spare key to my apartment for watering the flowers while I'm away.
Ronny [Rendition]
2019-08-24 18:59:51 +0000 UTCI think there is a correlation between friendship and trust, must be. Otherwise it's not a friend but a casual acquaintance. But friendship has levels, i believe, in order to become more and more "good friends" or "close friends" , "best friends" we must trust each other further more. The more we trust someone, the closer we are. (That came off wrong... no dirty mind please LOL)
Sen Tenshi
2019-08-24 16:03:35 +0000 UTCBeing friends without trust? Seems a bit weird to me lol
rambam
2019-08-24 15:41:26 +0000 U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