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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가장 재능 있는 이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고 알려진 루미엘 아카데미 본관의 옥상 위에서 한 여학생이 옥상의 가장자리에 서서 늦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금발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지만, 그녀는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가만히 하늘 위에 구름을 응시했다.
그녀는 연두색 눈동자를 빛내며, 상념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졸업인가..."
여학생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노을을 바라보며, 지난 3년 동안 루미엘 아카데미에서 지내온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녀는 지난 3년 동안 루미엘 아카데미에서 지내온 시간을 떠올렸다.
즐거운 일도 많았고, 괴로운 일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했고, 지우고 싶은 악연도 생겼다.
그래. 이를 테면...
철컥-
그 순간. 옥상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뚜벅- 뚜벅-
발소리가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듣고도 여학생은 구태여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녀는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있을 줄은 몰랐네요."
금발의 여학생 뒤로 적발의 여학생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다가오며 말한다.
"오랜만이에요. 레이나 에스트릴 양."
바람에 휘날리는 적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그녀는 선명한 갈색 눈동자로 하늘 위에 구름을 응시하며, 금발의 여학생 레이나 에스트릴의 옆에 섰다.
"...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을까요? 에이미 스텔라르 양."
레이나는 천천히 적발의 여학생 에이미 스텔라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에이미 역시 천천히 레이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딱히 이유가 필요할까요? 에스트릴 양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옥상으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 우연이라는 거군요."
"맞아요. 당신과 만난 것은 우연이죠. 아, 혹시 제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 건가요? 그랬다면 자의식 과잉은 여전하다고 말해드려야겠군요."
에이미의 말에 레이나는 짧게 코웃음을 치며 입가에 조소를 머금었지만,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불쾌함이 드러나 있었다.
"자의식 과잉이라... 그런 말은 저보다는 스텔라르 양에게 더 어울리는 표현 같네요. 제가 당신이 찾아오는 것을 기다렸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착각도 유분수로군요."
레이나의 말에 에이미 역시 짧게 헛웃음을 지으며 이내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었지만,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흐른다. 바람 소리가 옥상 위를 스치며, 그들 사이를 지나가고, 구름이 잠시 태양을 가리자 햇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던 두 사람의 얼굴에도 그림자가 꼈다.
"... 됐어요. 당신과 이런 걸로 더 말다툼을 하고 싶진 않군요."
침묵을 깨고, 에이미가 입을 열었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로 당신을 더 볼 일도 없을 텐데, 굳이 당신 때문에 감정이 더 상할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동감이네요. 옥상에서 내려갈 생각은 없었지만, 당신이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짜증만 날 테니, 제가 내려가 드리도록 하죠."
레이나는 에이미를 뒤로 하고 옥상을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에이미가 꺼낸 말에 레이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아, 그러고보니... 당신에 관해서 재미있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에스트릴 양."
레이나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녀의 연두색 눈동자로 에이미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눈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소문이라고요?"
레이나가 묻자 에이미는 서늘한 미소를 지은 채로 팔짱을 끼고 말했다.
"네. 당신이... 다른 여학생과 문란한 교제를 하고 있다는... 그런 소문이었죠."
에이미의 말에 레이나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는 한 층 더 차가운 시선으로 에이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 근거 없는 헛소문이군요. 그런 헛소문으로 나를 붙잡는 저의가 뭐죠?"
에이미는 레이나의 반응에 얕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글쎄요? 웬만하면 저도 근거없는 헛소문으로 넘기려고 했는데, 저한테 들려온 그 소문이 꽤나 흥미로워서 말이죠."
에이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한다.
"3반의 페란델리, 6반의 루미아르, 8반의 루나델라."
"너..."
에이미의 입에서 나오는 낯익은 이름에 레이나의 표정이 굳는다.
그런 레이나의 표정을 바라보며, 에이미는 예상했다는 듯이 말한다.
"그 반응을 보니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네요? 뭐, 딱히 비난할 생각은 없어요. 솔직히 드문 일은 아니잖아요? 아카데미 학생들끼리 이성이든, 동성이든 서로 교제하는 거. 그런데..."
에이미의 표정이 순간 싸늘하게 변한다.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더라고."
에이미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로 레이나를 향해 다가갔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렇게 레이나와의 거리가 세 걸음 정도 남았을 때 쯤. 에이미는 멈춰서서 레이나에게 말했다.
"그 세 사람... 헤어스타일부터 머리 색깔까지 모두 나랑 닮은 구석이 있더라? 그렇게 얼굴조차 보기 싫다고 소리쳤던 여자와 닮은 여자들만 골라서 만나는 거... 좀 악취미라고 생각하지 않아? 레이나?"
에이미의 말에 레이나는 입을 꾹 다문 채로 에이미를 노려봤다.
레이나의 그런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에이미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화가 나서 반박은 하고 싶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서 애써 참을 수 밖에 없을 때 드러나는 표정.
에이미는 그런 레이나의 표정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감정은 만족감이었다.
눈 앞에 있는 얄미운 여자를 상대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만족감.
하지만 그 만족감 뒤에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대체품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레이나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대체품들을 향한 질투가 뒤섞여 있었다.
레이나와의 관계가 파국을 맞은 이후 에이미는 레이나를 증오했지만, 한 편으로는 여전히 레이나를 그리워했다.
단지 그 자존심 때문에 그런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애써 무시하고 외면했을 뿐.
에이미의 머릿 속에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오가던 찰나.
레이나가 입을 열었다.
"망상이 지나치네. 에이미."
"흐음? 이름으로 불러주는 거야?"
"너가 먼저 이름으로 불렀으니, 그에 맞춰서 불렀을 뿐이야. 의미 부여하지마."
레이나의 대답에 에이미의 표정이 살짝 굳었지만, 레이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가 말한 그 세 사람이랑 교제한 적 없어. 멋대로 넘겨짚고 결론 내리지마."
그러자 에이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흐응... 그렇구나? 그래.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렇다고 해줄게."
에이미는 어깨를 으쓱이며, 한 마디를 덧붙인다.
"분명 거짓말일 테지만."
에이미의 말에 레이나는 싸늘한 눈으로 에이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아... 소문이라면 너에 대한 것도 꽤나 듣는 것이 있다는 거 알아?"
"하! 우습네. 비밀을 들키니까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날 흔들어보려는 심산인 모양인데, 그런 생각을 했다면 그건 큰 오산..."
"4반의 카스티엘, 7반의 테레시온, 8반의 플로렌스."
레이나가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 않게 세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자 여유로워보이던 레이나의 표정이 굳는다.
"너..."
"왜? 말했잖아? 소문이라면 나도 듣는 것이 있다고 말이야. 그 반응을 보니 사실인 모양이네? 나도 딱히 비난할 생각은 없어. 네가 말한대로 드문 일은 아니니까. 당장 너랑 나만 해도 교제했던 사이기도 했고. 그런데..."
레이나의 표정이 더 없이 싸늘하게 변한다.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더라고."
레이나는 비웃음을 머금은 채로 말했다.
"그 세 사람... 헤어스타일부터 머리 색깔까지 모두 나랑 닮았더라?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던 여자와 닮은 여자들만 골라서 만나는 거... 좀 악취미라고 생각하지 않아? 에이미?
레이나의 말에 에이미는 이를 악문 채로 레이나를 노려봤다.
에이미의 그런 반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레이나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자신이 여유를 잃었음을 숨기고 싶지만, 그것을 숨길 수 없을 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표정.
레이나는 그런 에이미의 표정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감정은 통쾌함이었다.
자신을 약올리는 얄미운 여자에게 자신이 한 방 먹여줬다는 통쾌함.
하지만 그 만족감 뒤에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대체품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에이미에 대한 원망과 대체품들을 향한 질투심이 뒤섞여 있었다.
에이미와의 관계가 파탄이 난 이후 레이나는 에이미를 증오했지만, 한 편으로는 여전히 에이미를 그리워했다.
단지 그 자존심 때문에 그런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애써 무시하고 외면했을 뿐.
레이나의 머릿 속에 그런 감정과 생각들이 오가던 찰나.
에이미가 입을 열었다.
"헛소리 하지마. 레이나. 난 네가 말한 세 사람이랑 교제한 적 없으니까. 너랑 닮은 사람을 찾아서 교제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만으로도 불쾌하기 짝이 없어."
에이미의 대답에 레이나의 표정이 살짝 굳었지만, 이내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 너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그렇다고 해줄게."
레이나는 비웃음을 머금고, 한 마디를 덧붙인다.
"분명 거짓말일 테지만."
레이나의 말에 에이미는 싸늘하게 식은 갈색 눈으로 에이미를 노려본다.
그런 에이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레이나 역시 싸늘하게 식은 연두색 눈으로 레이나를 노려본다.
옥상 위의 공기가 팽팽해진다. 서로의 시선은 단단히 엉켜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두 사람은 애써 평정을 가장하려는 듯 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표정에는 격정적인 감정이 드러나고 있었다.
"정말 한 마디도 지지 않네. 그렇게나 인정하기 싫은 거야?"
"인정? 대체 뭘 인정하라는 건지 모르겠네. 네가 말한 헛소문을 말하는 거라면 너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일 텐데?"
"그야 사실이 아니니까 인정하지 않는 거지."
"그래? 굳이 자리를 피하려는 나를 붙잡아 두려고, 그런 소문을 말한 주제에 어처구니가 없네."
"내가 말했을 텐데? 자의식 과잉이라고. 그저 예상치 못한 시점에 너를 보니 그 소문이 떠올라서 언급했을 뿐이야."
"그니까 그 소문을 굳이 왜 언급하는 거냐고."
레이나가 에이미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한다.
"솔직히 말해. 너 말이야. 아직 날 잊지 못한 거지?"
"뭐?"
레이나의 직설적인 물음에 에이미는 순간 말을 잃었다. 그 물음은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오랜 감정을 예리하게 찔렀기 때문이다.
"하! 어처구니가 없네.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에이미는 레이나에게 지적받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신 금세 얼굴에 비웃음을 띄우고는 냉소적인 어조로 대꾸한다.
"너야말로 그런 말을 하는 거 보니 날 잊지 못한 거 아냐?"
에이미의 되묻는 말에 레이나 역시 말을 잃었다. 그 물음은 그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오랜 감정을 날카롭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흥! 멍청한 소리 하지마.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 없으니까. 불쾌하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하지만 레이나는 에이미에게 지적 받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신 금세 얼굴에 비웃음을 띄우고는 냉소적인 어조로 대꾸한다.
'...'
레이나와 에이미의 눈이 더없이 싸늘하게 식은 채로 서로를 응시한다.
그래. 이게 바로 현실이다. 아무리 자신에게 미련이 남았다고 한들, 상대는 더 이상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다.
얼굴을 마주 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혹여 그 태도와 생각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넌지시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뿐.
사실 소문을 언급하며, 자신을 대신할 대체품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쏘아붙였을 때부터 이미 스스로 정답을 알고 있지 않았나?
상대는 더 이상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으로 비워진 자리를 채우는 대신 새로운 타인을 통해 비워진 자리를 채우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그래. 두 사람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상대방을 향한 분노를 견딜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한 발짝 다가가더니,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내뱉는다.
"너가 싫어. 에이미 스텔라르."
"너가 싫어. 레이나 에스트릴."
그 말이 서로의 귀에 닿는 순간. 끓는 물이 흘러 넘치는 것처럼 뜨거운 감정이 치솟음을 느끼며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른 손을 뻗어 상대의 왼쪽 가슴을 강하게 움켜쥔다.
더 이상 서로를 향한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띵동- 댕동-
아카데미의 퇴교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옥상에 울려 퍼진다. 그 소리에 두 사람은 간신히 이성의 끈을 붙잡았던 것일까? 잠시 서로의 왼쪽 가슴을 움켜쥔 채로 서로를 노려보던 두 사람은 천천히 상대의 가슴에서 손을 떼어내고 말했다.
"... 실례했어요. 에스트릴 양."
"... 아니, 나야말로 실례했어요. 스텔라르 양."
형식적인 사과와 함께 서로를 마주보는 두 사람. 하지만 그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렇게 잠시동안 서로를 응시하던 두 사람 중에 먼저 움직인 것은 레이나였다.
"먼저 내려갈게요."
"... 그러세요."
레이나는 에이미를 뒤로 하고, 옥상의 문을 향해 걸어나간다. 그런 레이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에이미는 이를 악문다.
그렇게 레이나가 내려가고 얼마나 지났을까?
레이나가 내려가던 계단의 벽을 때리는 소리와 에이미가 기대고 있던 옥상의 난간을 때리는 소리가 비슷한 때에 울려 퍼진다.
****
"하아... 하아..."
"아읏...! 아앗...!"
거친 숨소리와 애처로운 신음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고, 붉은 머리의 여자가 무너지며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하아... 하아... 왜 그러시죠? 이게 전부인가요?"
"아읏... 그만... 제가 졌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쓰러진 붉은 머리의 여자는 자신의 위를 차지한 붉은 머리의 여자에게 자비를 청한다.
그러나 위를 차지한 붉은 머리의 여자는 패자의 요청을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
"싫어요. 제가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죠? 페란델리 양? 저는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요. 레이나 에스트릴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흐윽...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스텔라르 양... 그러니 제발 자비를..."
퍼억-!
"아앗!"
페란델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이미 스텔라르는 허리와 골반을 튕겨 페란델리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자신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로 짓누른다.
자신의 경고를 무시한 여자에게 자비는 없다는 사실과 대가를 치를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머릿 속에 각인시킨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아앗! 아아!!! 그만...! 아아앙!!!"
페란델리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방 안에 울려 퍼지지만, 에이미 스텔라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조금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페란델리를 범하고 있는 와중에도 에이미 스텔라르의 머릿 속을 가득 채운 것은 단 하나 뿐이었다.
'레이나 에스트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 여자가 밉다. 자신이 아닌 하찮은 대체품 따위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싫고, 이런 하찮은 대체품 따위에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다.
이젠 얼굴을 마주할 기회조차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 여자는 그런 현실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퍼억-!
"아아아아!!!"
푸샤아아아앗-!!!
신음 섞인 비명 소리와 함께 절정하며, 페란델리의 보지에서 애액과 조수가 터져나와 에이미 스텔라르의 사타구니를 적신다.
절정의 여파에 몸을 떠는 페란델리는 가쁜 숨을 몰아내쉬다가 이내 의식을 잃었고, 그런 페란델리를 바라보던 에이미 스텔라르는 불완전 연소된 감각을 느끼며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실에 들어선다.
쏴아아...
"읏..."
샤워기의 물을 틀어놓은 채로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쑤시면서 자위하기 시작하는 에이미.
"흐읍... 흐으읏...!"
푸슛-! 푸슈슛-!
수 차례 손가락으로 질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G스팟을 자극하고 나서야 애액을 분출하며 절정한다.
그러나 절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미는 아직 몸 안에 열기가 해소되었다고 느끼질 못했다.
"레이나..."
그리우면서도 증오스러운 그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 날의 파국 이후 에이미는 레이나를 잊고 싶다는 생각에 매몰되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레이나와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래서 그녀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고, 그녀의 대체품들과 교제하는 척을 했다.
자신이 레이나를 의식하듯, 레이나도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다만 그 뿐이었다.
그 여자는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았다.
따뜻한 물과 바디 워시로 몸을 적신 애액과 조수를 씻어낸 후, 가운을 입은 모습으로 샤워실을 걸어나오자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페란델리의 모습과 메세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빛을 뿜어내고 있는 스크롤이 에이미의 시야에 들어왔다.
"... 메세지?"
스크롤로 전달된 메세지를 확인하고, 표정을 굳히는 에이미.
잠시동안 침묵하던 에이미는 메세지창을 닫은 후,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스크롤을 조작한다.
[레이나에게 메세지를 전달하시겠습니까?]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던 레이나에게 메세지를 입력하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메세지를 전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스크롤에서 빛이 난다.
레이나로부터 답장이 온 것이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답장에 에이미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곧바로 스크롤을 조작해 레이나가 보낸 답장을 확인했다.
[우연이네요. 저도 할 말이 있었는데 말이죠. 그럼 내일 봐요.]
레이나의 답장을 확인한 에이미의 표정에는 묘한 미소가 떠올르더니, 이내 스크롤을 덮었다.
****
"하아... 하아..."
"하읏...! 하앗...!"
가쁜 숨소리와 애처로운 신음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지고, 노란 머리의 여자가 무너지며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진다.
"하아... 하아... 왜 그러시죠? 이게 끝인가요?"
"아읏... 그만... 제가 졌어요... 그러니까 제발 그만..."
쓰러진 노란 머리의 여자는 자신의 위를 차지한 노란 머리의 여자에게 자비를 청한다.
그러나 위를 차지한 노란 머리의 여자는 패자의 요청을 받아줄 생각이 없었다.
"싫어요. 제가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죠? 플로렌스 양? 저는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요. 에이미 스텔라르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흐윽...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에스트릴 양... 그러니 제발 자비를..."
퍼억-!
"하앗!"
플로렌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레이나 에스트릴은 허리와 골반을 튕겨 플로렌스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자신의 보지와 클리토리스로 짓누른다.
자신의 경고를 무시한 여자에게 자비는 없다는 사실과 대가를 치를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머릿 속에 각인시킨다.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퍼억-!
"하앗! 아아!!! 그만...! 하아앙!!!"
플로렌스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방 안에 울려 퍼지지만, 레이나 에스트릴은 그녀의 목소리에 조금도 귀기울이지 않았다.
플로렌스를 범하고 있는 와중에도 레이나 에스트릴의 머릿 속을 가득 채운 것은 단 하나 뿐이었다.
'에이미 스텔라르...!'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 여자가 밉다. 자신이 아닌 같잖은 대체품 따위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싫고, 이런 같잖은 대체품 따위에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다.
이젠 얼굴을 마주할 기회조차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 여자는 그런 현실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퍼억-!
"하아아아!!!"
푸샤아아아앗-!!!
신음 섞인 비명 소리와 함께 절정하며, 플로렌스의 보지에서 애액과 조수가 터져나와 레이나 에스트릴의 사타구니를 적신다.
절정의 여파에 몸을 떠는 플로렌스는 가쁜 숨을 몰아내쉬다가 이내 의식을 잃었고, 그런 플로렌스를 바라보던 레이나 에스트릴은 불완전 연소된 감각을 느끼며 불쾌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실에 들어선다.
쏴아아...
"앗..."
샤워기의 물을 틀어놓은 채로 손가락으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면서 자위하기 시작하는 레이나.
"흐읍... 흐으읏...!"
푸슛-! 푸슈슛-!
수 차례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누르고, 문지르면서 자극하고 나서야 애액을 분출하며 절정한다.
그러나 절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나는 아직 몸 안에 열기가 해소되었다고 느끼질 못했다.
"에이미..."
그리우면서도 증오스러운 그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 날의 파국 이후 레이나는 에이미를 잊고 싶다는 생각에 매몰되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에이미와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그래서 그녀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고, 그녀의 대체품들과 교제하는 척을 했다.
자신이 에이미를 의식하듯, 에이미도 자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다만 그 뿐이었다.
그 여자는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았다.
따뜻한 물과 바디 워시로 몸을 적신 애액과 조수를 씻어낸 후, 가운을 입은 모습으로 샤워실을 걸어나오자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한 플로렌스의 모습과 메세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빛을 뿜어내고 있는 스크롤이 레이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 메세지?"
스크롤로 전달된 메세지를 확인하고, 표정을 굳히는 레이나.
잠시동안 침묵하던 레이나는 메세지창을 닫은 후,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스크롤을 조작하고자 했다.
그런데 레이나가 스크롤을 조직하기 전. 갑자기 스크롤이 또 다른 메세지가 왔음을 알리는 빛을 뿜어냈다.
메세지를 보낸 이는 에이미였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에이미가 자신처럼 메세지를 전송할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에 레이미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스크롤을 조작해 에이미가 보낸 메세지를 확인했다.
[할 말이 있으니, 내일 방과 후에 교실에서 보죠.]
에이미의 메시지를 확인한 레이나의 표정에는 묘한 미소가 떠오르더니, 이내 스크롤을 조작해 곧바로 답장을 입력하여 에이미에게 전송하고, 스크롤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