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셨군요. 크레센트. "
풀벌레 소리 사이 정적을 깨우며, 후드를 쓴 여자가 인적이 없는 풀숲 사이에서 드러난다.
달빛을 비추니 자연의 색을 벗어난 분홍색 머리카락이 빛을 발해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테네브리스? 여긴 어떻게 알고.."
은빛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정원 테라스에 앉아있던 미인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낯선 소리에 붉은 뿔이 약간의 마력 파동을 냈지만, 목소리의 정체를 알자 줄어들었다.
"[대조정] 이후에는 오랜만이군요. 어제는 아이들이 있어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어요.
인간 아이들을 여전히 좋아하보군요 "
정원에는 인간이 이곳에 도달하지 못하게끔 길을 헤메게 하는 은신 결계가 장식되었지만,
은빛의 그녀에게 아이들만은 예외였는지, 아이들이 놀았던 흔적이 있었다.
"... 여전히 은신과 은신 해제에는 달인이군요.
아티팩트에 대한 일들은 충분히 정리되었을 텐데요."
"아티팩트라. 옛날생각이 나는군요- 영광스러운 나날이였죠, 정신없긴 했지만."
아티팩트.
세계가 창조되었을 때.각 종족에게 적합한 아티팩트를 뿌렸으니,
인간이 읽을 수 있는, 마술과 문명에 대한 지식을 담은 <스메라그디의 고서>.
용인족만이 몸에 부착하여, 착용자의 마력을 증폭하는 <108 기원룡의 비늘>이 그것이다.
이러한 아티팩트의 존재조차 모르던 고대. 테네브리스와 함께 그 가치를 깨닫고 아티팩트를 찾은 용인족, <크레센트> 루나.
그녀는 기원룡의 비늘 108개 중 25개나 장착하여, 용의 왕으로서 막대한 힘과 권세를 누릴 수 있었다.
"영광... 균형과 평화없는 영광은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숨어지내는 겁니다.
책망하고 싶어서 온건가요?"
" 후훗. 그럴리가요. 그때 당신이 했던 행동들을 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요.
뭐, 한동안 상황을 살펴보면서, [대조정] 이후 한동안의 평화로운 세상과, 그 속에 당신이 지었던 온화한 표정은.. 뭐...
당신이 용왕의 왕관을 내려놓고 이런 삶을 선택한 이유를 이제는 어느정도 알 것 같아요."
아티팩트를 선점한 그녀의 권세와 권능은 세계의 모든 아티팩트를 찾아내 밝힐 수 있었다.
하지만 크레센트가 용인족인 이상, 자연스럽게 아티팩트에 대한 권리는 용인족으로 갔고,
강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인족의 생명과 영토가 용인족의 힘에 유린당하게 되었다.
인간의 피로 쌓아올리는 영광에 환멸을 느낀 크레센트는,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지닌 비늘을 제외한 모든 [기원룡의 비늘]을 강제로 회수 해 인간족에게,
[스메라그디 고서]를 용족에게 주어, 서로간에 협상과 균형을 조성하였다. 이를 크레센트의 [대조정] 이라 한다.
"이렇게 숨어지낼 필요가 있을까요?-
최근 역사가들은 당신을 재평가하고 있답니다.
크레센트 루나. 당신은 옳았어요. 여전히 소음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크레센트의 [대조정]은. [비늘]의 압도적인 힘을 선점했던 용족에게 세계를 재패할 기회를 압수한 것이나 다름없어서,
이 일은 용족에게는 종족의 배신자로, 인간족에게는 인족의 구원자로 기억될 일이 된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저도 옳았다고, 믿고싶어요."
" - 하지만 점점 그것이 그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답니다. 아마 당신도 느꼈겠지요?"
".. 그래요. [대조정]은 [대균형]으로 나아가지 않는군요."
크레센트는 한숨을 내며 말했다.
" 너무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죠, 크레센트.
고대의 존재들이라고 해도 인간이라는 종족을 전부 예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였던 거죠.
고작 5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진 생물들이 30만쪽이나 달하는 고서를 필사하고, 해독할 줄이야. 인간들도 대단하군요."
한동안의 균형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었다.
인간이 가진 [비늘] 은 모사하거나 대체할 수 없어도, 용이 가진 [고서]은 필사할 수 있수 있으니,
그것이 [대조정]의 큰 실수가 되었다. 인간은 시간에 걸쳐 고서의 대부분의 내용을 만인이 공유할 수 있었기에, 용인족의 협상 패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 상황이 기존과 다르게 흐르는 것은 확실해요. 하지만 인간이 [고서]를 이해한다고 해서 용족을 이기는 것은 무리지 않나요?
[비늘]을 장착했던, 체험만 해보았던, [비늘]과 관계된 용족들이란 절대적 강자로 눈을 뜬 존재. 마력의 출력 자체가 다르죠."
"아뇨. 인간들의 지식에는 금단의 무모함이 더해졌습니다.
최근 아자르 왕궁의 지하에서 인간의 마력과, 용족의 것이 파동을 이루며 탐지되었어요.
그것도 수십차례, 제법 안정된 형태로. 출력량이 어찌나 크던지, 용인족 전사의 3배는 넘는 것이였죠. "
"마력 융합.. ? 용인족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그만한 매개체가 있어야 할텐데요?"
크레센트가 눈을 크게 뜨며 뭔가를 물어보려 하는데, 테네브리스가 다 알고있다는 듯 말을 더한다.
"좀 알아보니- 용족이 관리하는 108개의 비늘 중 14개의 비늘은 최근 있었던 인간족과의 영토 분쟁 이후 현재 행방불명인 상태고요."
"기원룡의 비늘을 합성한 마도구..?! [고서]의 도움을 받는다면..
.. 기어코 인간은 용의 날개를 떨어트리기라도 할건가요?"
"떨어트리기만 하면 다행이지요. 후훗."
" ..그 때문에 온것이였군요. "
잠깐의 정적사이, 테네브리스는 모든 설명했다는 마쳤다는 느낌을 받은 듯 손을 건네며 말했다.
" 달무리가 뜨는 밤에 왕궁에 침입하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겁니다. [대균형]을 위해 다시 손에 피를 묻힐 수 있겠나요?"
" 더 많은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아갈 뿐입니다."
"후훗.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행운을 빌죠, [대조정자]. 크레센트 루나여. "
...
달무리가 뜨는 밤이 오자. 크레센트는 장비를 갖춘 후 기민하게 아자르 왕궁으로 침입하였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군... 경비 마도구 말고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테네브리스는 이런 시점을 어떻게 알고 나한테 알려주는거지..?'
[비늘]의 힘으로 도약한다면, 인간의 인지능력을 벗어난 속도로 왕궁까지 들어갈 수 있겠지만,
힘을 쓰지 않더라도 적당히 회피할 수 있는 수준의 마도구만이 성곽의 루비 빛을 비추고 있어서, 그녀는 몸을 숙인채 적당히 침입하였다.
은신 마법을 통해 인기척을 줄인 채로 , 비정상적인 마력의 흐름을 따라가는 크레센트.
'그렇게 큰 마력이 발생했다면 그것을 탐지한 테네브리스 본인 스스로 처리할 역량이 있었을텐데..'
별 위험이 없이 그저 약간의 의문을 가지며 흐름의 근원인 왕궁 지하로 들어선다.
지하로 들어서니, 장막으로 가려진 직육면체의 '무엇'이 그녀의 정면에 바로섰다.
[비늘]의 소유자인 크레센트에게 그것이 문제의 근원임을 직감하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마력이지만, 이해할 수 있어.
...[비늘]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
인기척이 여진히 없음을 확인 한 후,'무엇'을 가리던 장막을 들춘다.
'거울..?'
거울인듯 해보이나, 거울이 아닌 무언가- 용의 수정체와 닮은 것이 자신을 노려보는 것을 느낀다
"핫...?!"
크레센트는 몸이 저리는 위화감에 다리를 휘청인다. 진정할 여유 없이 곧이어 예상하지 못한 소리가 들린다.
"-때가 되었다. 공격 !"
'무엇'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인간 병사들이 쏘는 화살과 창이 크레센트에게 날라든다.
'..나의 침입을 노린건가?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내 탐지를 속인 채 은신했지?'
찰나의 시간, 크레센트는 당황하나,
"..하, 은혜를 모르는 인간이여... 분수를 알라!"
고대의 용왕에게 이정도의 급습은 대응할만한 것이였다.
둥-
그녀가 발을 박차자 바닥은 금이가면서, 용은 화살보다도 빨리 비상한다.
열등한 것은 표적을 노리며 나르는 화살인가, 인간들의 어설픈 호승심인가.
"은신술은 제법이지만-"
크레센트는 화살의 궤적에서 완전히 벗어난 속도로 달려, 은빛 머리카락의 잔상만 남긴 채 궁사들의 사각으로 빠르게 약진한다.
"크헉!"
"이정도로는 손끝하나 건들 수 없겠군요-"
"으악!"
한때는 사랑했던 인간들이었음을 생각하며, 은빛 창날은 은혜를 모르는 것들의 갈비를 찔러 피를 감는다.
쿠과광-
급습하던 병사들이 반쯤 정리되자,
왕궁 지하의 천장이 화약에 무너져 내리면서, 창병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크레센트를 노린다.
용왕을 넘보는 무례한 함성소리가 천장을 가득채우며 , 그녀의 눈 앞까지 창이 날라든다.
'완전히 노렸군...'
나를 대가로 왕궁 전체를 미끼로 한 계획이었구나. 크레센트는 생각했다.
'그러나 상대가 나[용왕]라는 것을 생각했어야지.'
인간에 대한 동정과 애정이 있는 크레센트이지만, 이러한 불경함에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한다고 판단.
"내 위에 서기를 허락한 적은 없습니다, 인간이여-"
[비늘]의 힘을 완전히 해방하여, 11층인 왕궁의 최상단까지 천장을 뚫고 곧바로 비약한다.
"나의 이름 크레센트・루나. 초승달의 용왕[대조정자]으로 부르느니, 나타나라, 봉마의 창이여."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차원이 다른 마력출력량으로 생성한 붉은 뇌창이 달무리를 둘러싼 하늘을 가득채운다.
수백, 수천의 심판이 왕궁을 향해 내려갈기자
크레센트를 노리며 지하를 내려보던 병사들은 어느새 달의 역광에 비추어진 심판자의 우람한 두 뿔의 외곽만을 바라볼 뿐이였다.
" 심판을 - "
...
왕궁은 박살이나고, 5천은 되보였던 병사들의 9할은 전멸했다.
난장판 사이에서 절뚝거리며 나타나는 귀족들은 어딘가를 향해 화를 낸다.
"여,역린이 커졌다고 해도 접근조차 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인건가!"
"테네브리스! 테네브리스는 뭐하고있는거지? 분명 희생 없이 크레센트를 포획할거라고 하지 않았나?!"
인간이 알만한 내용이 아닌 말들을 하자 크레센트는 당황한다.
"역린?.. 잠깐.. 테네브리스?"
"어머나, 미안. 그치들이 이정도 기회도 잡지 못할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짜악-!
등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크레센트의 엉덩이를 친다.
푸른 달빛에 창백히 비추던 엉덩이가 붉어지자, 그녀는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에 휘청인다.
"커흑...읏...누구?!..."
"영웅놀이는 재밌었어? 크레센트. 후훗."
흐릿한 시야 사이,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은-
"테네브리..스.. 어째서.."
털썩-
......
짜악- 짜악-!
파열음과 충격에 눈을 뜬 크레센트. 지하로 보이는,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엉덩이를 내놓고 묶여있는 채이다.
크레센트는 정면만을 볼 수 있지만, 정면에는 왕궁의 지하에서 보았던 [거울]이 자신의 모든 부분을 비추고 있어 자신과 그 주변을 볼 수 있었다.
"더, 더 세게 갈기라고, 테네브리스여! 수만 골드를 이년을 잡는데에 날렸어! "
"[중재]라는 명목으로 질서를 어지럽힌 죄, 죽어 마땅하다!"
'테네브리스만 있는게 아닌가. 불경한 인간들...'
"후훗. 인간 여러부운-? 부추기면 안되요, 이런건-"
꼬집- 찰싹!
"얇고 길게 가는게 재미라구요 ♡"
중간에 정신을 잃은 크레센트는 자신이 얼마만큼 엉덩이를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울]로 비추어 볼 때, 붉게 물든 엉덩이를 보아 수백, 수천대는 맞았으리라.
"커흣...읏...! 뭐하는..짓이지..테네브리스...!
나와 함께 세계를...평화를..지키자고...?!"
"풋-"
"크흡...푸하핫!"
"진심으로 그걸 믿었었어? 하긴- 그래야 내가 고른 장난감인거지."
"장난감..? 내가..? 말 다했어?"
짜악-!
엉덩이가 손매질에 튕겨져 출렁이며 애닳픈 소리가 지하를 울린다.
"읏-!"
"응. 다했어. [비늘]의 힘이 없는 네가 나를 어찌할 수 있을까아-?"
"...힘이 안느껴져.. 무엇을 한거지...?"
"지금 네 앞의 [거울]은 [피에타로스]. 용의 눈알과 비늘이 합쳐진 마도구야.
[거울]에 비추어진 용인은, 비추어진 모든 신체 부위가 [역린]약점이 되지.
역린을 피격당한 용이 어떻게 되는줄 알아-?
모르겠지- 일반적으로 피격될 상황은 없었을테니. 보통 역린이 어딘지도 모르고 죽는 용들도 많았으니까."
짜악-!
팡! 팡!
"어흑..윽!..."
지독할 정도로 집요하게 엉덩이를 때리는 테네브리스. 크레센트의 엉덩이에 튀는 땀이 증기가 되어 그녀의 얼굴을 희열로 붉힌다.
'마력이..회복되지 않아...! 이정도 구속은.. 약간의 마력만으로도 해제할 수 있는데...!'
"슬슬 눈치챘니? 그래 그래-
[역린]이 된 엉덩이가 꼴사납게 퉁퉁 부어버릴만큼 맞아버린 너는 한동안 절대로 [마력]을 회복할 수 없어-"
꼬집-
"흐으응-♡"
크레센트의 백색 레오타드에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젖꼭지를 꼬집자,
무척이나 연약한 소리가 따라나온다.
그를 보고 관중인 인간 귀족과 왕들은 조소하며 발기한다.
" [거울]에 의해 네 몸 전체가 [역린]이 되어버렸으니,
젖꼭지든, 엉덩이든, 피부 어디를 이렇게
톡.톡
건들기만 해도 마력은 금방 제로가 되어버리지.
이렇게, 이렇게, 후후후훗-"
"흥으읏-..!!"
" 마력이 없으니- 용왕으로서의 압도적인 마력출력능력도,
고대부터 열-심히 찾아와 장착했던 [비늘]도,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어.
이제부터 너는 그저 연약한 기집아이일 뿐이라고!"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크레센트.
배신과 고통에 절망한채로, 차라리 끝이 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자신의 말로를 묻는다.
"나,나를 이제부터 어떻게 할 셈이지.. 인간족에게 죽임당하는 건가..?"
"큿- 고대의 존재라기에는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군"
"푸하하! 이런 극상의 여자를 그냥 죽이다니?!"
"...훗. 아니, 아니지.. 후후훗... 앞으로는..
장 난 감 이 되 는 거 야 ♡
자신이 영웅[대조정자]이라고 믿어왔던 평범한 여자를 골탕먹이는 것이 내 꿈이였거든-"
테네브리스는 연심을 밝히는 부끄러운 숙녀마냥, 자신의 본심을 말한다.
"허...!
고작..이런 이유로...[대조정]을.. 평화를 모욕하고.. 나를 배신... 믿기지가 않아...!
난 죽음을 택하겠다..!!"
극도의 분노를 느끼며 혀를 씹기 위해 각오를 하는 크레센트.
"마의 사도로서 약자에게 명한다. 아르트"
그러나 테네브리스는 예상했다는 듯. 손가락을 튕기며 크레센트에게 정지마법을 건다.
[아르트]는 하급 수준의 정체 마법이지만,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 지금의 크레센트에겐 이조차 만근의 철구와도 같았다.
"크읏..."
"잠깐, 잠깐- 괜찮겠어? 아직 네가 [대조정자]로서 할 일은 충분히 남아있어."
"거기 왕님- 설명한번 해줘-"
"오우-!"
트렁크 팬티만을 입고 배불뚝이를 드러낸 왕이라는 작자는 기다렸다는 듯 군침을 다시고 손을 비비며 크레센트에게 접근한다.
몇백번이고 처맞은 그녀의 [역린]엉덩이를 거칠게 조물딱거리며 설명에 응하는 왕.
"큿..아팟... 이거 놔...은혜를 모르는가?!"
" 푸흐, 푸흐흐.. 은혜는 ,푸흣. 뭔 은혜야.. 우..움직이지도..못할 좆밥주제에. 크프흐흣...
피에. [피에타로스]는 .. 요, 용왕인 크레, 크레센트 에게마저, 마저도 토, 통하는 그..금단의 마도구..
이것을 이용ㅎ, 이용한다면.. 이,인간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요,용족과의 과,관계를 새..새로쓴다!"
엉덩이를 음탕하게 꼬집으며 어줍잖은 연설을 하는 왕. 이마저도 당하며 등 뒤에서 들을 수 밖에 없는 크레센트는 비참하게 이를 간다.
"....!"
"푸흐흐흐..흣. 그, 그치만 테네. 테네브리스님과는 이,이야기를 마,맞춰놓았지..흐흐흣.
크레센트 루나. 너, 너가 인족과 왕궁의 조..[종신 노예 메이드]가 되, 되어준다면. 흐흐흐
그 기,기간동안은 펴,평화를 유지할거야. 이, 이건 마도 계약[기아스]까지 매,맺은 진짜야."
' ... [피에타로스]는..흣. 확실히 두 종족의 관계를 다시 쓸만한 힘. 흐읏.
나 자신이 [장난감]으로서 희롱을.. 당하는 것만으로, 평생의 꿈. 세계의 [대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세계의 아이들을.. 미래를 지킬 수 있다면...'
크레센트는 낮은 목소리로 테네브리스를 부른다. 한때는 아티팩트를 찾으며 동료로서, 마법의 길을 걸으며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불렀던 이름. 하지만 이제는 가장 깊은 한탄과 증오를 담아.
".. 테네브리스. 계약은.. 진짜야?"
" 네-?♥ 물론이지요"
태연히 크레센트의 눈 앞에 계약문[기아스]를 팔랑이며 보여주는 테네브리스. 그녀는 사실은 묻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이게 진짜일 것이라는 것을.
테네브리스는 그런 년이니까.
"...되겠다.."
"후훗. 뭐라고 했어-?"
"종신..예속 메이드..."
"으음-? 누구를 주인님으로 하는 메이드일까나-?"
"인간을..."
찰싹!
"그리고 말 높혀야지. 싸가지없게."
테네브리스는 목소리를 갑자기 낮추었지만, 표정은 드디어 기대하던 연극의 엔딩을 보는 것 같은 얼굴이다. 유감스럽게도 크레센트는 굴욕감에 그것을 보지 못했다.
"... 인간님과..왕족님을 영원히 주인으로 모시고..복종하는.. 예속과 굴종의 [노예 메이드]가 되겠습니다..."
"후훗. 그럼, 왕님. 예속의 도장을 그녀에게."
"푸흣.흣. 네, 네엡."
꾹-
왕가의 소유물을 나타내는 도장이 장엄하게 크레센트의 붉은 엉덩이에 찍힌다.
"....."
경험해보지 못한 굴욕에 더이상 말을 잃은 크레센트. 그저 눈을 질끈 감을 뿐이다.
"아하하하하하!!"
짝짝짝짝짝-
"푸흐..흐흐흐흐흐흐흐흐"
- 이렇게 위대한 용, 크레센트의 날개[긍지]를 꺾은 뒤 빈 하늘은, 뒤틀린 마와 욕망의 웃음으로 가득차니
그 불쾌한 하모니로부터 크레센트 루나의 굴욕은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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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을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DAETO
2024-08-15 14:45:46 +0000 U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