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GH입니다.
얼마 전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패트리온의 어느 후원자 중 한명이 과거에 제가 리퀘스트 받아 그렸던 그림 중 하나를 자신이 신청한 그림이라고 우기며 어디에도 업로드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거의 2년 전에 그린 그림이고, 이런저런 문제로 정신 없다보니 저 후원자의 말만 듣고 진짜인가 보다 하고 속아넘어갈뻔했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예전 자료들 들춰보니 신청자는 다른 사람이고 저 후원자는 사기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신병이나 갖가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사이에 엿먹이려고 한건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좀 스트레스가 가중되긴 했습니다. 디스코드 친추까지 해가면서 자기가 신청한 그림이니 업로드 하지 말라는둥, 너에게 실망했다는둥, 이럴거면 신청하지 않았을것이라는둥 듣기 좋지 않은 말을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정신상태가 아슬아슬했는데 저것땜에 다시 멘탈 터지고 이딴 인생 왜사냐 그냥 나가뒤져야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사기꾼이라는 진상을 파악한 후에는 지인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퇴치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디스코드 채팅로그는 고스란히 기록해둔 상황이구요.
그 외에는 특별한 일 없이 잘 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 몇년 사이에 하루가 멀다하고 위의 사건은 어린애 장난으로 보일 막장일을 겪다보니 별 일 없다는게 이렇게 맘 편하다는걸 깨닫네요. 물론 앓고 있는 여러 정신질환들은 여전합니다만, 스트레스 요소가 점점 줄어드니 뭔가 생활 패턴이 달라지는게 체감이 되는 중 입니다.
그리고 제 생존에 직결된 금전 문제도 여러분의 너그럽고 감사한 도움에 힘입어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론 제가 직접 돈을 벌어야 해결 될 문제입니다만...아직 돈을 직접 벌만한 상황은 아니라 몇달은 더 여러분의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확신과 희망이 들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돈만 받아먹는게 아니라 제 근황 및 재활 상황도 이렇게 포스팅으로 꾸준히 업로드하고, 그림을 그린 작업물도 업로드하겠습니다.
다시 근황으로 돌아와서 요즘은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고, 첨부된 파일을 보시면 알겠지만 다시 그림도 그렸습니다. 낙서에 불과하지만, 타블렛과 빈 캔버스 화면만 봐도 어떻게 할지 몰라하거나, 심하면 구토증세가 올라오던 얼마전보다는 확연히 나아졌습니다.
그림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데 손이 따라주질 않으니 이 문제로도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이제 그럴 일은 점점 없어질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예전처럼 성급하게 굴거라고 걱정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하도 데인게 많다보니...이제와서 고작 낙서 하나 했다고 모든게 나아졌을거라 섣불리 단정지으며 무리한 일정을 잡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대신 천천히 쉬면서 그림그리는 페이스를 올릴 생각입니다.
간단한 스케치 위주의 낙서부터 시작해서 컬러링된 캐릭터도 그려보고, 나중에는 배경까지 들어간 개인작을 하면서 손을 적응시킨 다음에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들면 밀려있던 커미션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 패트리온 복귀로 갈 예정입니다.
참고로 패트리온 복귀는 확정되었습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1분기 ~ 2분기 사이에 떡인지 한편을 그려서 돌아 올 예정입니다.
몇달의 시간이 짧지 않은 만큼 그 사이에 휴식이랍시고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재활이 목적이니만큼, 그리고 이렇게 제게 도움과 후원의 손길을 내밀고 유지해주시는 정말 감사한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는 근황소식을 전할 때 위와 같은 간단한 스케치부터 개인작, 나중에 커미션 완성본을(이건 커미션 신청자 분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봐야해서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려서 패트리온에 지속적으로 업로드 하겠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떡인지인 만큼 습작을 그릴 시간이 생긴다면 샘플용 떡인지도 작업 할 생각입니다. 한달에 한편이 목표이니만큼 어느정도 분량이 적당한지 측정도 해봐야하고, 페이지 구성을 어떻게 해야하는 등등 직접 그려봐야 파악될만한게 많다보니 말이죠. 그래서 어떤 그림을 습작으로 그릴지, 어떤 주제로 떡인지를 그릴지에 대한 계획은 계속 다듬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그림을 그리고자하는 욕구 자체는 항상 있다보니 아이디어가 번뜩이면 어디에든 메모정도는 해두거든요.
그리고 그림 방송에 대해서 얼마전에 물어보셨던 분이 계셨는데, 혼자 가만히 있어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방송은 아직 정말...힘듭니다.
제가 앓고 있는 정신병중에 망상장애와 대인기피증이 있는데, 이게 좀 뭐같은 질병이라 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뭔가 살짝 꼬이거나 상처받을 부분이 생기면 그때부터 제 의지와 달리 뇌속에서 망상이 풀로 가동되어서 멘탈이 터지거든요.
예를 들면 말실수 하나 했고 누가 지나가듯 가볍게 핀잔을 줬다면, 일반적이라면 아 내가 잘못했네 하고 넘기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날 증오하거나 미워할거라고 생각하거나, 나아가서 나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날 그렇게 생각한다 여겨서 스스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그러다가 저런 일 겪을바엔 타인과의 교류를 끊는게 났다고 생각해 스스로 고립되는 거죠.
물론 이성의 끈은 잡고 있고, 치료경험도 있으니 이건 모두 정신병땜에 그런거다 아무렇지 않다....라고 되뇌이지만 고작 그거한다고 스트레스가 없어지는건 아니더라구요.
위와 같은 이유로 방송 복귀 일정은 패트리온 복귀 일정보다 더 늦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한심해보이겠지만, 지금의 저에겐 여러분과 이렇게라도 소통하는게 굉장히 큰 용기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조금만 더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패트리온에 종종 메세지나 댓글이 남겨졌다는 알림이 와도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눈을 반쯤 가린채 무슨 내용인가 읽어봐야 할 정도인지라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과 교류하거나, 지켜보는 방송은 정말 힘들거같네요...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이번 제 근황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약 2주 후인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다시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그때도 만약 가능하다면 그림을 그려서 같이 업로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L
2019-11-16 15:07:57 +0000 UTCIANK
2019-11-16 14:08:36 +0000 U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