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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작전회의

※아래 내용은 와타오시 번역님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까지 그렇게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을 건가요, 시몬?”

“그런 적 없거든! 나는 평소 그대로야!”

“아, 알레어 짱, 이해해 주세요. 시몬 짱도 쑥스러워서 그러는 거예요.”

“릴리 님도 알고 있으면 굳이 입으로 말하지 말아 줄래?!”


버럭 화를 내는 시몬을 보며 릴리 님이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시간은 오후 8시를 넘었을 무렵입니다.

우리는 지금 전이해 온 학생들에게 배정된 숙소에 와 있습니다.

원래 학원이 예약해 뒀던 호텔은 마물의 습격으로 인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 모양이라, 필리네 님이 새롭게 마련해 준 곳입니다.

굉장히 호화로운 숙소인 건 아니지만,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며칠 머물기에 아무런 불편함도 없는 좋은 시설입니다.


“기껏 들고 온 막과자들을 습격 탓에 잃어버린 게 뼈아팠는데…….”

“아빠, 나이스 타이밍인걸?”

“마, 맛있어요……!”


습격 소동 탓에 최소한의 짐 말곤 다 버리고 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안쓰럽게 여긴 램버트 씨가 영업용으로 가져온 막과자들을 나눠주셨습니다.

내일을 위한 체력을 충전하기 위해 우리는 둘러앉아 막과자를 먹는 중입니다.


“이 리코리스 캔디는 바우어에서도 팔았으면 좋겠어요.”

“그거 제국 말고는 평이 안 좋다던데? 알레어는 좋아하는구나.”

“드, 듣기로는 클레어 님의 소중한 친구분이 추천하셨대요.”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막과자들을 즐겼습니다.

그러다 문득,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어쩐지 자꾸만 마음이 진정되질 않습니다.


“메, 메이 짱을 찾는 건가요?”

“아…….”


릴리 님의 지적은 정곡을 찔렀습니다.

게이트 때문에 메이와 멀리 떨어지게 된 겁니다.

우리 쌍둥이가 이렇게 뿔뿔이 떨어지게 된 일은 거의 처음이라서, 저는 어쩐지 몹시도 불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 되겠네요, 이래선.”

“그래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맞아. 얼른 돌아가서 다시 삼각관계를 보여줘야지.”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건네는 두 사람을 보며, 저는 정말로 소중한 인연을 얻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일부터 던전에 가는 거지?”


막과자를 다 먹은 우리는 내일의 일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에도 시몬이 노트를 꺼내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던전에 들어가는 사람은 총 네 명. 알레어, 릴리 님, 아빠, 그리고—— 나도.”


그렇습니다.

이번 던전 공략에는 시몬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짐이 늘어서 미안하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생겼으니까…….”

“그 마도구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시몬뿐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녀가 펜을 쥔 손이 아닌 다른 쪽 손에 들고 있는 신기한 작은 주머니——이건 램버트 씨의 발명품입니다.


“수납용 마도구라 이거지. 이게 그렇게 대단한 물건인 걸까.”

“도,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램버트 씨가 한 말이 확실하다면 굉장한 물건인데요?”


얼핏 보기엔 작은 가죽 주머니처럼 보이는 이 주머니는 실제론 아무리 무겁고 커다란 부피를 가진 물건이라도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 마법 주머니라고 합니다.

게이트 수리에 쓸 소재를 수집하러 간다고 했지만, 여러 번 왕복하기엔 수고도 들고,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램버트 씨가 제공해 준 게 이 마도구였습니다.


“더군다나 마족만이 쓸 수 있는 마도구라니……. 아빠도 참…….”

“후후, 시몬 짱은 사랑받고 있네요.”


램버트 씨는 마도구 성질상 그런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긴 했지만, 저는 그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여러 가지 마도구를 발명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뭐, 그렇게 됐으니 고맙게 써야겠죠.


“나는 학원에서 어느 정도 전투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긴 했지만 아빠는 어떨까?”

“램버트 씨도 자기 몸을 지킬 정도의 실력은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 그는 한때 학교 기사단의 부단장이었으니까요.”

“학교 기사단?”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시몬이 얼굴에 물음표를 띄웁니다.


“바우어 왕립학교의 학생회 비슷한 조직이에요. 엄격한 시험을 거쳐 선발한 빼어난 실력을 갖춘 집단이었다던데요?”

“흐응…… 아빠가 말이지.”

“사람은 겉보기만으론 판단할 수 없는 법이죠.”


덧붙여 그 학교 기사단엔 레이 어머님과 클레어 어머님도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엔 좋은 일 나쁜 일을 포함해 많은 일이 있었다나요.


“그렇다고 해도 아빠도 나도 내 한 몸 지키기에 급급할 테니 기본적으로 전투는 두 사람한테 맡기게 될 거야. 잘 부탁해.”

“사랑의 공동 작업이네요, 릴리 님!”


제가 언제나처럼 장난스럽게 릴리 님께 말하자,


“아…… 으음…… 네…….”


당연히 평소처럼 아니라고 부정할 줄 알았던 릴리 님이, 어쩐지 뺨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어라? 어라라라라라?”

“헉?!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뇨, 놓치지 않겠어요, 릴리 님. 그래요, 그렇군요. 마침내 제 사랑에 응해줄 마음이 드신 거군요!”

“아—니—에—요—!”

“아니긴요. 저는 알 수 있어요. 자아, 그렇게 됐으니 뜨거운 입맞춤을——.”

“진정해.”


시몬이 노트 모서리로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아파요. 무슨 짓인가요, 시몬.”

“릴리 님이 흥미로운 반응을 보여준 건 맞지만 지금은 자제하도록 해. 긴급 사태잖아?”

“긴급 사태니 오히려 지금이 기회예요. 시몬은 흔들다리 효과라는 걸 알고 있나요?”

“기회라고 느끼지 말라고.”


쳇—이에요.


“뭐, 좋아요. 릴리 님, 이다음은 바우어로 돌아가면 자세히 얘기를 나누죠.”

“이, 잊어주면 고맙겠어요…….”


각설하고.


“아빠가 그랬는데 던전에는 마족 말고도 유적 고유의 몬스터가 출현한대.”

“헤에, 손이 근질거리네요.”

“리, 릴리는 되도록 평화롭게 던전 탐사를 끝내고 싶어요…….”

“나도 동감이야. 유적 고유의 몬스터는 던전 내 함정에 걸리지만 않으면 기본적으로 공격해 오지 않는다나 봐. 함정은 아빠한테 부탁해야 할 것 같아.”

“믿음직스럽네요.”


세계에서 손꼽히는 마도구 학자의 활약을 볼 수 있겠어요.


“미리 정리해 둬야 할 정보는 이 정도일까?”

“잠깐만요. 애초에 우리는 어떤 재료를 가지러 가는 건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거겠죠.


“재료 판별도 기본적으론 아빠한테 부탁하게 되겠지만, 우리가 가지러 가는 건 던전 코어라고 불리는 물건이야.”

“던전 코어?”

“문자 그대로 던전의 핵이 되는 결정체지. 던전이 발생하는 근원이 되는 물체를 그렇게 부른대.”


시몬의 설명으로는, 던전 코어는 던전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고, 대부분 강력한 마물이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던전은 어떤 의미에선 살아 있는 생물 같은 면이 있어서, 던전의 발생 원리는 마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나요.


“그럼, 그 마물을 저와 릴리 님이 쓰러트리면 되는 거네요?”

“말은 쉽게 하는데 둘이서 괜찮겠어? 필리네 님은 필요하다면 사람을 지원해 주겠다고 하셨는데.”

“문제없어요. 저와 릴리 님 콤비가 쓰러트릴 수 없는 상대 따위——.”

“자, 잠깐만요.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는데 알레어 짱의 무색은 회복된 건가요?”


릴리 님이 황급히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큭, 기억하고 계셨군요.


“안타깝게도 그대로예요. 릴리 님 시험 삼아 물 속성 공격 마법을 쏴주실 수 있나요?”

“네에에?!”

“달리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요?”

“릴리 님, 가벼운 정도로 충분하니까. 아무튼 마법을 무효화할 수 있는지만 확인하면 돼.”

“아, 알겠습니다.”


릴리 님은 제 손을 잡고서, 그 위에 손가락을 겨누더니,


“워터 불릿.”


작은 물 탄환은 제 손바닥을 가볍게 두드린 뒤, 철퍽 터져서 흩어졌습니다.


“흡수되지 않네.”

“그, 그러네요…….”

“왜 이런 거죠……?”

“알레어,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없어요. 컨디션은 만전이에요.”

“흐흠—. 이건 굳이 따지자면 아빠보다는 의사에게 진찰받아야 할 부분일까?”


시몬은 뭔가를 생각하면서 중얼중얼 혼잣말처럼 말했습니다.


“뭐, 고민해 봤자 작동 안 하는 건 작동 안 하는 거니까 무색은 없다고 치고 싸울 수밖에 없겠네요.”

“전력이 상당히 깎여나간 거 아니야?”

“저를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검신 알레어 프랑소와라고요. 이 정도 문젯거리는 핸디캡조차 되지 않아요.”

“듬직한 말인걸. 믿고 있을게.”

“맡겨만 줘요.”


시몬이 내민 주먹에 저도 주먹을 맞댔습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릴리 님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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